사주 상담시 질문은 간단하고 요령있게 하라

살다 보면 밤잠을 지새우는 고민이 있을 때가 있다. 숱한 날을 고민하며 주변의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해보지만 딱히 만족스러운 답을 듣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이쯤되면 역술가나 무속인을 찾아가서 사주풀이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상담을 하러가게 되면 궁금한 것들을 묻고 싶은 것이 많기 마련이다.

 

역술인으로 유명한 김상회  원장님의 글 중에 '사주 상담시 질문은 간단하고 요령있게 하라'라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용을 읽어 보니 상담을 받을 때 미리 생각하고 가보면 좋을 것 같아서 옮겨본다.

 

사주 상담시 질문은 간단하고 요령있게 하라

상담을 하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상담을 오는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사주를 보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역학상담을 자주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면 한 번에 많은 것을 묻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운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의 사주와 매해 오는 세운(世運)과 5년이나 10년 단위의 대운(大運)과의 상관관계이다 보니 한 번 물어서 해결이 나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사주풀이를 수학함수(函數)라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재물이나 운이 좋게 흐르는 사람들은 질문하는 태도도 명료하다. 가장 현안이 되는 사안에 대한 한 가지 질문을 한다. 아이의 대학진로 문제이면 대학운, 재물운이면 재물운,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면 사업운, 이렇게 질문이 직면한 문제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그 문제해결에 노력을 쏟아 부으니 더 깊이 있게, 더 넓게 최적의 방안과 답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를 생각해보자. 병원에 간 김에 몸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고 싶어 의사에게 요즘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맑지 않아서 왔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여기저기 관절이 쑤시는 것도 같다. 그래서 어깨 관절도 무릎도 아프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 들어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아 속도 아프고 답답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 증상들이 있으면 어떤 병인건지 어떤 약을 먹어야 하는지 의사에게 묻는다.
당신이 의사라면 이 환자에게 어떤 진료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까? 이렇게 모든 증상을 늘어놓는 환자에게는 아무리 경험 많고 실력이 좋은 의사라 할지라도 환자가 말하는 모든 증상에 해당되는 약을 처방 내리기 힘들 것이다. 아마 의사는 그 중 지금 가장 불편한 게 어떤 것인지, 가장 괴로운 증상은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할 가능성이 크며 가장 원인이 되는 증상에 대해 집중적인 진료와 처치를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주(오장육부,정,기,신)를 보러 오는 분들도 마찬가지이다. 온갖 인생의 문제를 다 늘어놓고 그것에 대한 답을 동시에 얻으려 한다면 오히려 단 한가지의 답도 시원하지 얻어가지 못한다. 역학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주변의 여러 가지 문제를 모아놓고 한 번에 해결하려 한다고 단번에 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과 선택을 하는 게 옳다. 그래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고 노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
우리가 기도를 할 때도 바라는 모든 바를 늘어놓게 되면 이는 욕심에 해당되니 오히려 업장만 두터워진다. 가장 절실한 한 가지를 신심으로 기도할 때 신명은 답을 주신다. “아들이 이번에 대학입시를 보는데 좋은 대학교에 갈수 있을까요?” “지금은 공부를 안하는데 언제나 잘할까요?..” “남편이 승진을 해야 하는데 올해는 가능할까요? 안되면 사업을 할까요, 한다면 어느 업으로 할까요” “아파트를 샀는데 집값은 오를까요? 재물운이 따라줄까요?” “이사를 가야 하는데 동쪽으로 갈까요 남쪽으로 갈까요?” “옷은 무슨 색을 입고 다닐까요? 핸드폰 번호는 어느 숫자가 좋을까요?”

그러나 역학은 문제를 집어넣고 원하는 답을 순서도처럼 일률적으로 구해내는 컴퓨터가 아니다. 그런 방식을 원하면 역학원보다는 PC방으로 가서 컴퓨터에서 답을 구하는 게 훨씬 빠를지 모른다. 역(易)의 의미는 운을 예측하기에 가장 최적의 방안을 강구해 정신적으로든 실질적으로든 대처방안을 준비하는데 있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출처] 김상회의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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